공은 동윤(1파), 동열(2파), 동량(3파), 동길(백부 진흥 후),동경(4파), 동후(5파), 이렇게 여섯 아들을 두어 자손이 크게 번창했습니다. 

  맏이 동윤은 한강 정구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한 선비로 일찍 작고하여 이름을 널리 알리지는 못했습니다. 후손들을 1파(종파)라고 하는데 그중 영조 때 함경도 명천도호부사, 동지충추부사(종2품)을 지낸 최경로가 있습니다.  그는 이인좌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분무원종공신 이등으로 이름을 올렸고, 정무공의 기록을 모아 목판본 <정무공실기>를 발간했습니다. 

  차남 동열의 후손들은 경주 이조리 서쪽에 분가하여 2파(서파)라고 합니다. 후손 중에는 정조 때 장원급제하여 초계문신이 된 최벽, 역시 정조 때 문과 급제한 최두석이 있습니다. 백련서사를 세워 빼어난 선비로 이름을 떨친 도와(陶窩) 최남복과 이름난 유학자 성암(惺巖) 최세학도 동열의 후손입니다. 

  3남 동량은 젊어서 세상을 떠난 동윤과 병으로 건강을 잃은 동열, 이 두 형님을 대신하여 장남 역할을 하며 부친 정무공을 도왔습니다. 용인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했고, 개령 현감, 용궁 현감을 지냈습니다. 후손들은 경주 이조리 동쪽으로 분가했고 3파(동파)라고 합니다. 동량의 아들 국선(國璿))은 사옹원 참봉을 지냈고, 그의 후손들이 유명한 경주 최부자댁입니다. 경주국채보상운동 회장 최현식, 독립운동가 최준, 최완 형제가 모두 최부자댁 사람들입니다. 

 4남 동길은 백부 진흥(震興)의 뒤를 잇기 위해 출계했는데, 후손 중에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이 있습니다. 

 5남 동경의 후손들은 경주 내남면 덕천리 신을 마을에 세거하여 4파(신을파)라고 합니다. 후손 중에는 반구대에 집청정을 짓고 삼남지방의 선비들과 널리 교유한 운암 최신기 등이 있습니다.

 6남 동후의 후손들은 경주 불국사 근처 사리마을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므로 5파(사리파)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