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가묘사제문 (영조 32년)
가묘사제문 (영조 32년)

家廟賜祭文 (지제교 이광운 지음1756년)

숭정 후 112년 병자 5월 무진 삭 20일 정해,

국왕은 신하 예조정랑 이현급을 보내

증 병조판서 정무공 최진립의 영령에게 고하여 제사하노니, 경은

영웅 같은 무인 풍모 목숨보다 의로움 택하였고, 약관에 난을 당해 한 자루 창으로 의기를 떨쳤네.

서생포의 한 차례 전투 지금도 상상되는 장한 기개. 경주의 사방 경계 경이 있어 지켜졌다.

넉넉한 은총과 예우 공신 책봉 교서 내려졌고, 이로 인해 중용되어 내외관직 두루 거쳤네.

관에 있어 황경피 먹고 나라 향해 해바라기 기울 듯. 경의 천성에는 나라만 있고 사심은 없었다.

군대 임무도 행정 업적도 가는 곳마다 우등, 만호·첨사 적지 않게 했으며 곧이어 참판에도 뽑혔네.

마음은 얼음이오 사업은 도략이라. 임금 내리신 번쩍이는 포창, 그렇지만 아아! 병자년 국운이 위태로웠다.

풍우 속 외로운 성 개미 한 마리 도움도 없네. 경은 그때 공주영장 나이 또한 노령이라,

경이 늙었다 누가 말했나 눈물 솟구쳐 북으로 뿌렸네. 임금 옥체 편안하신지 하얗게 된 머리 갓 위로 치솟았네.

제갈량 어찌 황충 만류했던고 염파 능히 안장 짚었네. 요사스런 기운 길을 덮고 외로운 군대 임금에게 달려갔다.

철기병 가로 막고 내려치는 번개 사나운 바람. 홀로 적에 항거하니 화살 떨어지고 힘도 바닥났네.

한 치 물러남 없이 지킨 자리 만고에 전할 영웅의 넋. 흰 칼날 속 뒤이은 죽음 노복 또한 충렬이라,

지금도 험천의 구름과 물 다 희게 비치니, 경의 평생 돌아보니 나라 위해 죽기로한 한 마음뿐이었다.

전후에 이루어진 일 혁혁한 그 빛. 벼슬은 판서에 증직되고 이름엔 시호가 내렸졌네.

외로운 충성 우뚝한 절개 그 누가 경과 다투리오? 이 연차(병자년)를 더듬으니 내 마음 더욱 슬프도다.

이에 예관 보내 제물과 술을 대신 권하니 경의 영령 어둡지 않아 행여 와서 흠향하시라.

 

* 이 사제문은 영조 32년(1756년) 병자년에 사제한 제문이다.

  이때부터 병자년만 돌아오면 사제하여 구한말까지 계속되었다

 

家廟賜祭文 知製敎李光運行

維崇禎後百十二年歲次丙子五月戊辰朔二十日丁亥

國王遣臣禮曹正郎李賢伋

諭祭于故贈兵曹判書貞武公崔震立之靈惟卿

虎頭英資熊掌素志弱冠丁亂單槍奮義西浦一戰尙想壯氣月城四封賴有卿耳

優優寵典券鐵書璽由是獎用歷踐外內居官食檗向國傾葵蓋公天性有公無私

兵務吏績在在高課豈少萬僉旋擢三亞心氷業韜天褒煒煒噫噫丙子國步顚危

孤城風雨四絶蚍蟻卿時佐錦年又到艾誰謂其老有淚北灑黃屋安否白髮衝冠

葛何挽黃廉能據鞍妖祲蔽路孤軍赴王鐵騎橫突電掣風狂隻手抗衆矢盡力竭

一寸信地萬古英魄白刃相隨蒼頭亦烈至今險川雲水俱白迹其生平一心死國

後先成就赫赫其光官贈八座名在太常孤忠卓節孰與卿爭撫玆歲運益愴予情

玆遣禮官替侑豆觴卿靈不昧庶幾來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