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廟賜祭文 (지제교 이광운 지음, 1756년)
숭정 후 112년 병자 5월 무진 삭 20일 정해,
국왕은 신하 예조정랑 이현급을 보내
증 병조판서 정무공 최진립의 영령에게 고하여 제사하노니, 경은
영웅 같은 무인 풍모 목숨보다 의로움 택하였고, 약관에 난을 당해 한 자루 창으로 의기를 떨쳤네.
서생포의 한 차례 전투 지금도 상상되는 장한 기개. 경주의 사방 경계 경이 있어 지켜졌다.
넉넉한 은총과 예우 공신 책봉 교서 내려졌고, 이로 인해 중용되어 내외관직 두루 거쳤네.
관에 있어 황경피 먹고 나라 향해 해바라기 기울 듯. 경의 천성에는 나라만 있고 사심은 없었다.
군대 임무도 행정 업적도 가는 곳마다 우등, 만호·첨사 적지 않게 했으며 곧이어 참판에도 뽑혔네.
마음은 얼음이오 사업은 도략이라. 임금 내리신 번쩍이는 포창, 그렇지만 아아! 병자년 국운이 위태로웠다.
풍우 속 외로운 성 개미 한 마리 도움도 없네. 경은 그때 공주영장 나이 또한 노령이라,
경이 늙었다 누가 말했나 눈물 솟구쳐 북으로 뿌렸네. 임금 옥체 편안하신지 하얗게 된 머리 갓 위로 치솟았네.
제갈량 어찌 황충 만류했던고 염파 능히 안장 짚었네. 요사스런 기운 길을 덮고 외로운 군대 임금에게 달려갔다.
철기병 가로 막고 내려치는 번개 사나운 바람. 홀로 적에 항거하니 화살 떨어지고 힘도 바닥났네.
한 치 물러남 없이 지킨 자리 만고에 전할 영웅의 넋. 흰 칼날 속 뒤이은 죽음 노복 또한 충렬이라,
지금도 험천의 구름과 물 다 희게 비치니, 경의 평생 돌아보니 나라 위해 죽기로한 한 마음뿐이었다.
전후에 이루어진 일 혁혁한 그 빛. 벼슬은 판서에 증직되고 이름엔 시호가 내렸졌네.
외로운 충성 우뚝한 절개 그 누가 경과 다투리오? 이 연차(병자년)를 더듬으니 내 마음 더욱 슬프도다.
이에 예관 보내 제물과 술을 대신 권하니 경의 영령 어둡지 않아 행여 와서 흠향하시라.
* 이 사제문은 영조 32년(1756년) 병자년에 사제한 제문이다.
이때부터 병자년만 돌아오면 사제하여 구한말까지 계속되었다。
家廟賜祭文 知製敎李光運行
維崇禎後百十二年歲次丙子五月戊辰朔二十日丁亥。
國王遣臣禮曹正郎李賢伋。
諭祭于故贈兵曹判書貞武公崔震立之靈。惟卿。
虎頭英資。熊掌素志。弱冠丁亂。單槍奮義。西浦一戰。尙想壯氣。月城四封。賴有卿耳。
優優寵典。券鐵書璽。由是獎用。歷踐外內。居官食檗。向國傾葵。蓋公天性。有公無私。
兵務吏績。在在高課。豈少萬僉。旋擢三亞。心氷業韜。天褒煒煒。噫噫丙子。國步顚危。
孤城風雨。四絶蚍蟻。卿時佐錦。年又到艾。誰謂其老。有淚北灑。黃屋安否。白髮衝冠。
葛何挽黃。廉能據鞍。妖祲蔽路。孤軍赴王。鐵騎橫突。電掣風狂。隻手抗衆。矢盡力竭。
一寸信地。萬古英魄。白刃相隨。蒼頭亦烈。至今險川。雲水俱白。迹其生平。一心死國。
後先成就。赫赫其光。官贈八座。名在太常。孤忠卓節。孰與卿爭。撫玆歲運。益愴予情。
玆遣禮官。替侑豆觴。卿靈不昧。庶幾來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