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와 인물들제암 최종겸
제암 최종겸

 제암(霽巖,1719~1792)은 3파 동량(東亮)의 후손으로 유학자입니다.

사후에 손자 국제(國齊)가 편집하여 1832년 간행한 제암문집 (霽巖文集)에 그의 시가와 산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 문집은 63책의 목판본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암은 다양한 작품을 남겼는데, 이중 등남한산성루유감(登南漢山城樓有感)은 병자호란의 국치를 회상하며 읊은 것으로, 충군애국의 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상매산선생문목(上梅山先生問目)이라는 글에서는 가례의 고천(告遷) · 국장전우졸양제(國葬前虞卒兩祭) · 부재모상(父在母喪) · 동자부장(童子不杖) 등 상례의 전반에 대해 의심나는 것을 조목별로 질의하고, 아울러 관혼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심도심도(人心道心圖)에서중용(中庸)심경(心經)의 인심도심도를 원용해 인심과 도심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심과 도심의 한계, 인심에서 나와서 도심으로 돌아가는 경로와 도심에서 출발해 인심에 빠져버리는 심리적 변화와 갈등을 이()와 기()에 결부시켜 설명한 글입니다. 이 글은 이황(李滉)의 이기이원론에 근거를 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울산 반구대를 유람하고 반구대십영(盤龜臺十詠)을 남겼는데  이 중 망선대’(望仙臺)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蒼茫臺千仞(창망대천인)  까마득한 반구대, 천 길 위로 솟았고,

白雲出其間(백운출기간)  그 바위 사이로 흰 구름 피어나네.

安期庶幾遇(안기서기우)  이곳에서 안기 선생(봉래산 신선)을 만날 듯하니

咫尺蓬萊山(지척봉래산)  봉래산이 지척에 있나 보다.